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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머리에서 열이 나요.
영암에 사시는 67세의 어르신이 앞머리에서 열이 나는 증상도 고칠 수 있냐고 물으시며 치료가 가능하면 치료하고 싶다고 하신다. 이런 증상이 있은 지는
20년이 넘었으며, 많은 검사를 해 보았는데, 특별한 이상은 없었기에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하고 지금까지 지내왔노라고 하신다. 항상 앞이마와 얼굴에서
열이 나서 낮에도 술을 먹은 듯이 얼굴이 벌겋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눈이 항상 피곤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당연히 전두동과 사골동 상악동으로 공기가 통하지 않는 증상이었다.
코막힘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질환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것이 당연했다.
부비동으로 연결된 관은 너무나 가늘기 때문에 막히기 쉬운 것이 문제이다.
관이 막히게 되면 부비동에 농이 고여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부비동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경우가 있다.
부비동으로 연결된 관이 막혀 있지 않다 하더라도 중비도로의 공기의 흐름이 좋지 않다면 중비도와 연결되어 있는 부비동으로 베루누이의 효과가 적용되지
않게 되어 이런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콧물과 코막힘이 전혀 없지만 부비동으로는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아서 머리의 과열방지장치가 고장 난 것과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다.
첫 치료 후, 일주일 만에 다시 내원하신 이 분은 치료 한 번 만에 앞이마를 둘러싸고 있었던 안개가 걷혔다고 말했다.
부비동으로 연결된 관이 막혀 있는 경우는 아닌 모양이다.
중비도로 호흡이 될 수 있도록 치료한 것이 바로 효과를 보인 것을 보니. 그리고 두 번째 치료하고 난 후에는 다리에 쥐가 내리는 증상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밤에만 근육의 경련이 생기는 하지불안 증후가 아닌 24시간 항상 종아리에 알이 배긴 듯이 다리가 아팠었는데, 그 증상이 거의 없어졌다고 했다.
6번 정도 치료 후에 종아리가 아픈 증상을 다시 자세히 말해주었다.
항상 다리가 아픈 것도 20년이 넘었는데, 이 증상도 괴로워서 많은 검사를 했지만 허리도 이상이 전혀 없고 다리는 더더욱 아무런 이상이 없었단다.
혈액순환제만 처방받아서 먹고 있었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는데, 코 치료받고 이렇게 오래 동안 고생했던 이 증상이 없어지니, 신기하기 그지없다고 한다.
나도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환자들을 통해서 듣는 코의 신비는 정말 끝이 없다.
또, 이 환자는 치료 두 번 후에 코 안이 시린 증상이 생겨서 숨을 쉴 때 코 안이 아플 정도라고 했었다.
환자는 그전에 없던 증상이 생기니 침 치료로 생긴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
나는 이것을 이렇게 해석한다.
코 점막이 시린증상은 코 점막이 건강하지 않은 때문이다.
그동안 코로 숨을 쉬지 않았었고 코로 숨을 쉬더라도 부비동으로는 공기가 통하지 않는 증상으로 치료 중임을 고려할 때, 침 치료를 받은 후 코로 숨을 쉬게 되므로
새로 공기를 맞게 된 비강이 시리게 느껴지게 된 것이었다. 감기에 걸리면 코 점막이 시려지고 매운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 같은 경우인 것이다.
이런 경우도 비 점막을 골고루 사혈을 해주게 되면 점막의 어혈이 풀리면서 건강해지게 되면 시리고 매운 증상이 없어지게 된다.
어르신에게 이렇게 설명드리고 치료를 계속하니, 불과 서너 번 후에 시리고 매운 증상이 없어졌다.
5년 전부터는 혈압약을 먹고 있었는데, 내원할 때마다 혈압을 재서 기록을 했다. 그동안 머리가 맑아지는 것만큼 혈압이 떨어지는 임상경험을 갖고 있었던 것과
다르지 않게 이분의 혈압도 처음 쟀던 136/75에서 101/56, 119/67, 107/62 등의 전자혈압계의 수치를 보인다. 혈압약을 줄여야 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치료가 진행되면서 수면무호흡증이 없어졌다.
이 분의 경우도 코골이가 없는 수면무호흡증을 갖고 있었다. 입안이 항상 건조했고, 입에서 냄새가 났었다. 항상 눈이 충혈 되어 있었고, 얼굴에 열이 있을 뿐
아니라 항상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었다.
모두 코로 숨을 쉬지 않고 입으로 숨을 쉬고 살아온 결과이다. 입으로 숨을 쉬면서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난다고 해서 목젖을 절제한다든지 설근절제술을 시행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우선 코로 숨을 쉬게 만들어주는 것이 먼저라고 한다면, 코가 답답하지 않도록 부비동으로 연결된 관을 열어주고 콧바람이 부비동을 훑고 나올 수 있도록 숨길을
제대로 만들어주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입에 테이프를 붙여서 수면 중 최대한 입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했다. 치료과정중 코로 숨을 들이쉬는 것은 되는데, 입으로 푸~~하면서 입으로
내쉬는 기간이 지속되었었다.
밤에 입으로 숨을 쉬면서도 코골이 없이 바로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하비도가 넓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비갑개는 침 치료를 할 필요가 없다. 중비도와 상비도를 넓혀주게 되면 가장 효과적인 치료가 된다.
상비도와 중비도로 공기가 잘 통하게 되면서 앞이마와 얼굴의 열이 식고 밤낮으로 고생하던 종아리 통증이 없어져버렸다. 그리고 수면무호흡증이 없어졌다.
불과 13번의 치료로 20년간 고생해온 증상이 해결되었다.
해결 이후의 관리는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다. 이 상태가 유지 되려면, 다시 금방 막히지 않도록 이발소에 머리 깍으러 다니듯이 한 달에 한 두 번은 관리차원의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머리의 열감을 느끼는 경우는 많다.
머리의 열감으로 심하게 아프지는 않고 그저 불편하기만 한 경우도 임상 현장에서 많이 보았다.
모두 비강과 부비동의 본래의 기능을 살려주는 치료로 호전이 가능한 증상이다.
삶의 질에 있어서 코는 얼마나 중요한지. 코의 신비이다.
이 어르신은 본인의 치료 후, 바로 아내 분을 치료하게 하였고, 따님과 사위, 손자손녀들 가족 모두를 데리고 치료를 받으러 다녔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코로 숨을 쉬면서 살게 만들어야 하는 사명감이 생기신 듯, 만나는 이들마다 모두에게 안타까움으로 코의 중요성을 설명하신다고 했다.
나의 사명과 같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