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숨은 코 질환에 한약을 처방하지 않습니다.
코가 맵고 시려요 / 이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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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맴고 시려요.



합천 해인사에서 고흥까지 치료를 받으러 오신 57세 여자 환자분 이야기이다.
5년 전 갑자기 코 안이 맵고 시리더니, 그때부터 앞머리가 쏟아질 듯이 아프고 양미간과 코뿌리와 광대뼈까지 멍든 것처럼 아프고 심하면 윗니까지 아프게 
느껴지는 증상으로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3년 전 이비인후과에서 비중격만곡증으로 한쪽 코가 막혀 있다는 진단을 해주면서 환자의 아픈 증상과는 별개인 것 같다고 하며 수술을 말리는 입장이었으나, 
환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과 조금이라도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수술을 자청해서 비중격만곡증을 바로잡는 수술과 비염 수술을 받았지만 
의사의 말대로 조금도 편해지지 않았단다.
​그 후로 용한 한의원 원장님의 처방으로 1년 반 동안 한약을 복용하면서 고통이 반 정도 줄어들었지만 그 정도 좋아진 이후에는 전혀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오래 전의 경험이 떠 오른다. 어떤 환자가 몇 년 전부터 코가 시려서 숨을 편하게 쉴 수 없다고 했었다.
나는 비강 사혈로 치료를 하기는 했지만, 그런 표현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예후가 진행이 될지 전혀 가늠할 수가 없었다. 몇 번을 치료했지만 환자는 살짝 
좋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시려진다고 하면서 대학병원의 갱년기 호르몬장애 진단으로 호르몬제를 먹는 동안은 시린 것이 아주 조금은 덜해지는 것으로 보아 환자 
스스로 생각에 코가 시린 증상도 갱년기 증상인가보다 하면서 호르몬제 복용으로 도움을 받겠다고 했던 기억이 있다.
​실체를 몰랐기 때문에 끝까지 치료를 권하지 못했었다.

 
그렇게 시작했던 임상 경험이 누적되면서 이제는 비점막이 맵고 시리게 느끼는 증상을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의 경험적으로 감기에 걸리게 되면 코 안이 맵고 찬바람이 유난히 시리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감기가 낫고 나면 그 증상도 저절로 없어진다.


사실 나의 25년이 넘는 임상경험을 돌아보건대, 코가 맵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60세 여자 분의 경우는, 축농증 수술 후 1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고개를 숙이면 코가 빠지는 듯한 압박감과 머리 전체가 쏟아지는 느낌으로 전전긍긍하다가 
비강사혈의 치료로 어혈이 제거되면서 상쾌함을 회복한 경우가 있었다.
​57세의 어떤 여자 환자는 신경을 아주 많이 쓰고 과로한 상태에서 감기에 걸렸단다.
​유난히 코가 맵고 시려서 코가 얼어빠지듯이 고생을 했었는데, 감기는 나은 듯이 콧물 코막힘이 없는데도 시린 증상이 없어지지 않아서 내원한 경우도 있었다. 
비강 사혈로 훌륭하게 치료할 수 있었다.
숨을 쉴 때마다 코가 시려서 코를 막고 입으로 숨을 쉴 수밖에 없었던 아가씨 환자도 있었다.
​비강사혈로 자신 있게 치료해주었다.
모두 다 비강 점막이 건강하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코가 건강하다면 비강 점막 피부는 아무리 찬 공기를 마셔도 시린 느낌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손상을 당하게 되면 감기에 걸린 상태처럼 그런 상태가 계속 유지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의 치료는 비점막어혈증상과 마찬가지로 비강 점막의 사혈로 어혈을 제거하게 되면 비강점막의 건강상태가 회복된다.
​이런 경우 약으로는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은 환자분들의 경험으로 알 수밖에 없게 된 것도 밝혀야 한다.
​단순한 코막힘도 약물치료의 한계에 닿으면 수술이외에는 궁극적인 답을 찾을 수 없는 것과 같다.



코가 시린 것이나, 코가 매운 것이나, 코가 건조하게 느끼는 것이나, 코가 묵직하게 느껴지는 것이나 다 마찬가지인 것은 비강 점막이 오랜 기간의 피로로 건강한 
상태가 아닌 것이다.

​코막힘이 심한 만성 비염환자라고 해도 코가 맵고 시리게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코의 신비라고 생각한다.
​한쪽 코만 뚫려 있어도 숨을 쉬는 데는 지장을 못 느끼며 실제로 자신이 현재 어느 쪽 코가 막혀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코는 신비하다.


이런 모든 경우에 환자 상태에 맞추어 비강 사혈을 조심스럽게 해나간다면 비 점막의 정상적인 상태가 회복되는 것을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말 할 수 있게 되었고, 
앞에서 말한 합천해인사에서 온 환자도 호전되어 옆으로 누워서는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는데 밤에 자다가 돌아누워도 잠을 깨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며 
눈물을 흘릴 정도로 고마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