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숨은 코 질환에 한약을 처방하지 않습니다.
귀가 먹먹해요 - 귀막힘, 이관막힘증 / 이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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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먹먹해요, 귀가 멍멍해요 – 귀막힘, 이관막힘증


45세 아담한 체구의 여자 분이 귀가 먹먹한 증상으로 치료를 받으러 왔다.
​김화선이라는 예쁜 이름을 갖고 있는 분이었다. 나는 화선이라는 이름을 좋아하는데, 그 이름을 갖고 있는 친구의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화선님은 중학교 2학년 때, 이미 이명증으로 고생한 적이 있었다. 거의 6개월 정도를 고생하다가 무슨 이유인지 좋아졌지만 다시 대학교 때 심하게 고생을 했었단다.
그리고 그때부터 귀가 막힌 듯이 먹먹해서 답답했었는데, 이비인후과에서는 ‘귀의 근육 자체의 움직임이 나빠져서 말할 때 영향을 받는 것이다.’ 라는 설명으로 
‘껌을 자주 씹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라고 말해주었단다.
​그럭저럭 살만은 했었는데, 10년 전부터는 ‘이관이 정말 막혔구나.’ 라는 판단이 들 정도로, 체력이 저하되거나 습도가 높을 때, 이관의 막힘이 심하게
느껴졌었고, 자리에 누워서 쉬어주어야만 뚫리곤 하다가 그것도 점점 슬금슬금 심해져서 나한데 치료받으러 올 때에는 자리에 누워도 귀막힘이 뚫리지 않고 하루 종일
답답하고 멍멍한 증상으로 고통이 심했다.

 
귀가 먹먹하다는 환자분을 만나면서 알게 된 사실은 귀가 먹먹한 증상으로 고생하는 환자분들은 너무 많은데, 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할만한 약을 만나기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53세의 남자환자가 있었다. 이 분은 한 달간 한의원 근처에 방을 얻어서 매일 치료를 받으러 다녔었다.
이 분도 귀가 멍멍한 증상으로 16살 때부터 고생을 해 왔고, 귀가 멍멍한 증상이 생긴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소금물 세척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코 안에 식염수를 넣고 코를 막고 공기를 뿜어내는 발살바테스트의 흉내를 내게 되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코를 통해 이관으로 
물이 들어가서 귀속에 물이 찬 듯이 멍멍한 증상이 생겼단다.
​그 이후로 그 느낌이 없어지지 않고 평생을 고생중이라고 했다. 남의 말소리가 잘 안들리고 답답하니 만사가 귀찮아지고 삶의 의욕이 떨어질 뿐 아니라 사람 만나는 것이 
싫어지고, 연애를 하기도 두려워서 결혼도 못하고 지금의 나이가 되었다고 한다.
​귀속 이관으로 물이 들어가서 멍멍해진 증상을 고치러 전국의 많은 이비인후과 명의를 찾아다녔지만 검사 상 중이염 소견도 없고, 청력에도 전혀 이상이 없다는 말뿐, 
어디에서도 똑뿌러지는 대답을 들을 수 없었고, 답답함을 알아주는 의사를 한명도 만나지 못한 가운데 이관이 부어서 막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해 주신분이 한 분
있었지만, 그분은 치료방법은 없다고 했고 실제로 어떤 약을 써도 효과를 볼 수 없었다고 했다.


이관은 비강 하비갑개 끝부분쯤에서 시작하여 고막까지 연결되어 있는데, 비강에 반이 묻혀 있고 반은 뼈를 통과하고 있다. 뼈를 통과하는 이관 부분은 막히기가 어렵고, 
비강으로 뚫려 있는 부분은 비강이 염증으로 붓게 되면 영향을 받게 되는데, 비강점막의 부기가 누적이 되어 코막힘이 생기듯이 이관주위조직이 붓게 되면 이관을
압박하게 되어 이관의 불편함을 그런 식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한편, 귀의 기능이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달팽이관 이상의 이명 난청과 세반고리관 이상으로 생기는 돌발적 어지럼증이라고 표현되는 증상이 있다.
메니에르증후군이다. 이런 증상들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한 내용은 이런 기능적인 병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기질적으로 이관이 막혀 있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이염이 생기게 되더라도 몇 번의 중이염이 생겼다고 해서 모든 경우 이관이 막히는 것이 아니다.
​반복적인 중이염 환자라고 해도 중이염이 낫게 되면 귀의 불편함이 거의 없어지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적으로 진행이 되면 어느 순간부터 이관이 부어서 막혔던 것의
후유증으로 피곤해지면 귀가 먹먹한 증상이 생기고 피로가 풀리면 이관의 피로도 풀리는 것이 느껴지게 된다.
​문제는 이런 증상을 효과적으로 치료하지 못해 왔고, 항공성 중이염이라고 해서 비행기를 타고 내릴 때 나타나는 순간적인 이관 막힘증의 해답으로도 껌을 씹으라는
답 밖에 갖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김화선님은 16회의 치료로 더 이상 치료하지 않아도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김화선님이 직접 밝히는 치료효과는 다음과 같다. 평상시에 입을 다물고 숨 쉬는 것이 너무 불편했었는데, 입을 다물고 숨을 잘 쉴 수 있게 되었고, 귀가 먹먹한 귀막힘이
없어진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자세히 설명을 해보면, 그 증상이 생겨도 아주 짧게 오다가 지금은 거의 그런 일이 없고, 10년 전부터 가끔 뒷머리 양쪽이 심하게 아프곤
했는데, 그 증상이 없어졌고, 항상 있는 두통과 정수리가 무거운 증상이 없어졌단다. 차를 타고 터널을 지날 때마다 귀가 더욱 멍해지고 답답했었는데 그 증상이 없어졌고,
비행기 타는 것이 겁이 날 정도로 비행기 타고 내릴 때 송곳으로 귀를 찌르는 듯한 통증이 없어졌다고 했다.

 
김화선님의 귀먹먹한 증상은 코로만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코가 답답해지는만큼 이관의 점막도 그런 증상이 진행되어 귀먹먹한 증상이 살금살금 심해져 온 것이었다. 
병의 진행은 코따로 귀따로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치료는 다르다. 코가 좋아진다고 해서 귀먹먹한 증상이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코가 좋아지더라도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이관의 부어 있는 부분의 부기가 빠져야 귀먹먹한 증상이 없어진다.
​이관이 열려야 발살바테스트를 성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자면 코뿐 아니라 이관이 있는 그 부분에도 침을 맞아야 한다.
​반복적으로 침치료를 하게 되면 비강점막의 부기가 침 치료로 해결되어 코막힘이 줄게 되듯이 이관의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이관침을 맞게 되면 이관의 막힘이 해결되어
귀먹먹한 증상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 침법을 나는 파노라마침법이라고 이름지었다.


​입을 벌리고 위아래 악관절 사이에서 입천장을 관통해서 이관이 놓여 있는 자리를 침으로 찌르게 된다.
​한 곳이 아니라 입천장 전체를 관통해서 침치료를 해야 하는 의미로 파노라마 침법이라고 이름지었는데, 파노라마 침법으로는 이관 막힘증으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을 치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선 코를 풀 때 귀가 버그적거리는 것이 느껴지면서 통증이 있을 때 이관이 부어 있는 증상으로 이관의 부기를 빼내기 위해 파노라마침이 필요하다.
​지하철을 타려고 지하도에 내려가기만 해도 귀가 아프게 느껴지는 증상도 몇 번의 치료로 해결할 수 있다. 코를 풀 때 귀가 아픈 증상도 참아야 하는 증상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증상이다.
ktx를 타고 터널을 지날 때마다 귀가 유난히 웅웅거리는 증상도 침을 맞아서 없애야 한다.

 
53세의 남자분의 이관막힘증도 비강치료와 함께 파노라마침법으로 해결해주었다.
​그렇게 많은 세월을 귀멍멍한 증상을 고치고자 전국을 유람하며 많은 약을 썼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 불과 몇 번의 침치료로 완치가능성을 느끼게 되면서
‘참 허무하다.’라는 감탄사를 쏟아내곤 했다.


​코가 막혔을 때, 식염수세척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식염수세척으로 코막힘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듯이 식염수의 자극이 이관의 부종을 일으켜 오랜 시간 동안
이관의 부종이 해결되지 않았던 경우이다. 참, 이 남자분의 경우도 코로 숨을 원만히 쉬지 못하는 증상을 다 갖고 있었다. 두통은 물론 머리가 항상 무거운 두중의 증상과
눈피로 뒷목결림과 구취, 구강건조, 이명, 어지럼증까지 있었는데, 그런 증상도 같이 호전되는 경과를 밟았음을 밝힌다.

 
비강의 부종으로 생긴 코막힘이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아 수술을 하듯이, 코막힘이나 이관막힘의 치료에 약물치료의 한계가 있음이 분명하다.
​이런 경우 나는 약을 처방하지 않는다.
​이미 많은 약을 복용 할 만큼 하고 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약물치료의 한계를 뛰어 넘는 것이 ‘침 치료’라는 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년 30년 40년을 고생한 코막힘과 이관막힘이 침치료로 해결되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래서 나는 침이 좋다.